부활절 예배 참석해 교계 표심 구애…'국가 대개혁 비전' 발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행사에 불참하면서 "정치권에서 (세월호를) 3년간 우려먹었으면 됐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앞마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주요 5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그는 앞서 '국가 대개혁 비전' 선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 세월호 사건을 얼마나 많이 우려먹었느냐"라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거기서 얼쩡대며 정치에 이용하려는 행동은 더는 안 했으면 하기에 저는 안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1993년 10월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침몰해 292명 사망자를 낸 서해훼리호 사고와 동일한 '해난사고'라는 것이 홍 후보의 일관된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세월호 인양 직후 "묘하게 대통령 선거 기간에 배가 떠올랐다"고 지적하는 등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비판해 왔다.
홍 후보는 대신 부활절을 맞아 보수 색채가 짙은 기독교계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날 오전 수원 영통구 안디옥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명성교회를 방문, 70개에 가까운 교단이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에 함께했다.
홍 후보는 예배가 진행되는 90분 동안 줄곧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예배에는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선후보도 참석했다.
홍 후보는 예배 참석 전 '명성교회 목사가 세월호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몰랐다"고만 했다.
이 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는 과거 설교에서 세월호 사건을 '하나님이 배를 침몰시키고 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은 국민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말해 입길에 올랐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보와 정치, 경제, 사회, 복지 정책 구상을 총망라한 '국가 대개혁 비전'을 선포했다.
4천500자에 달하는 '국가 대개혁 비전'은 홍 후보가 지난달 18일 대선 출마 선언 후 다양한 계기에 소개했던 정책·공약을 한데 모은 것이다.
전국을 누비는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준비가 된 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국가 대개혁 비전 선포식'에 앞서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 공약과 '청년 취업 5대 약속'도 내놓았다.
홍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다음날 오전에는 송파 가락시장 방문으로 선거 레이스를 시작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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