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 수색 이동·안전 확보 위해 선수·선미에 1대씩 설치
(목포=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16일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에 높이 26m의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와 선체 정리업체 코리아 쌀베지 등에 따르면 이 구조물은 세월호 수색 작업에 쓰일 '워킹타워'다.
계단형으로 돼 있어 작업자들이 사다리차 등에 의지하지 않고도 수시로 세월호 상부를 드나들 수 있게 하는 핵심 장비다.
철제빔을 세운 뒤 지그재그 모양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작업자들이 디딜 수 있는 발판, 추락 방지용 난간 등을 갖췄다.
작업자들은 로프나 와이어를 작업차에 연결하고 사다리나 발판을 이용해 위아래로 오가면서 수색 작업을 펼치게 된다.
추락 위험이 있는 선체 내부 구조물을 제거하는 작업에도 활용된다.
현재 왼편으로 누운 세월호는 수직 높이만 22m로, 아파트 9층 높이에 달하고 내부가 어지러워 이동을 위해서는 워킹타워가 필수적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워킹타워 2대가 세월호 선수와 선미에 설치돼 막바지 고정 작업 중"이라며 "이날 중으로 설치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킹타워는 고층 작업차와 연결되고, 수색팀은 이를 이용해 세월호 우측면 상부로 올라가게 된다.
워킹타워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도 한다.
기둥과 같은 폴대 사이에 연결된 줄에 작업자들의 몸을 지탱하는 줄을 연결해 추락을 방지한다.
수색팀 관계자는 "기둥마다 줄을 연결해 포토라인을 만들 듯이 폴대에 줄을 연결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해 놓고 우현 쪽에서 내부 상태를 점검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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