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공산당이 처음으로 홍콩과 대만 내 독립주의 활동을 국가 안전전략의 과제로 설정해 독립 움직임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는 최신호에서 "중앙 당국이 법에 따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 독립에 대한 억제를 지속해서 시행할 것"이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개선할 뿐 아니라 대만 독립에 대한 투쟁을 과감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 이론지가 홍콩 독립 움직임을 국가 안전 과제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SCMP가 전했다.
구시는 정치적 안전이 정권과 체제 안전의 기초가 되는 전략의 근본이라며 "가장 근본적인 측면은 당 영도와 사회주의 체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주심으로 한 지도부의 권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시가 홍콩 독립에 대한 억제를 강조한 것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서 홍콩 독립 움직임이 출구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으로, 홍콩에 대한 간섭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上海)정법학원 천다오인(陳道銀) 부교수는 국가 안전전략이 많은 부분을 포괄한다며 당 영도에 대한 주요 위협에 따라 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천 부교수는 국가 안전에 대한 당의 이해는 서방 외교 정책의 초점과 완전히 다르다며 시 주석이 주재하는 국가안전위원회는 정치에서 경제, 사회 안정 등 많은 문제와 관련해 정권에 봉사하는 당 기구라고 설명했다.
베이징(北京)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일부 극단주의자가 홍콩 독립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며 "홍콩 독립이 전혀 달성될 수 없기 때문에 국가 전략급 의제로 격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후 교수는 당국이 반대 세력을 규정하기보다 동맹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강한 비판일지라도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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