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北 미사일 도발에 대한 반응
中과 북핵-무역 '빅딜' 자인하며 대중 압박 고삐 강화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돕기로 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협력하는데 왜 내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부르겠느냐?"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압박 노력 약속에 대한 대가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에 맞서 중국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압박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지난 6∼7일 플로리다 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정상회담 때 양국 정상 간에 북핵과 무역 문제에 대한 '빅딜'이 이뤄졌음을 자인하는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중국이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그 대신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유보하는 일종의 주고받기식 거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비판하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이 몇 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 그들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180도 바꾼 뒤 지난 14일 정권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대상국'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북한의 전날 미사일 도발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 후 이뤄진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도발을 보고받고는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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