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 스캔들' 주춤에 아베 지지율 4%P 올라 60%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국민 10명 중 6~7명은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천80명의 64%는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진행하는 북한에 미국이 군사력을 배경으로 압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해 "평가하지 않는다"(27%)보다 2.4배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사람은 93%에 달했다. 위협을 '다소' 느낀다는 33%, '크게' 느낀다는 60%였다.
일본 정부와 여당 자민당 내에서 일고 있는 '적 기지 공격능력'을 일본이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58%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 35%보다 훨씬 높았다. 적 기지 공격능력은 북한 등의 미사일 공격을 받기 전에 상대의 기지 등을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대북 위기론이 부상하고,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 학원을 둘러싼 '아키에(昭惠) 스캔들'이 잠잠해진 덕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보다 4%포인트 상승(60%)했다. 이 신문의 조사에서 지난 2월 66%까지 치솟았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월에는 아키에 스캔들의 직격탄을 맞아 10%포인트나 하락했었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에 대한 정부의 설명에 대해 82%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하고, 부인 아키에 여사의 연루를 부인한 아베 총리의 설명에 대해서도 63%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국민 상당수가 문제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아베 총리가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화학무기의 확산과 사용을 억제하는 미국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의견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54%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 35%를 크게 앞질렀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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