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벌써부터 중간선거 모드…"결국 트럼프에 달렸다"

입력 2017-04-17 11:36  

美의원, 벌써부터 중간선거 모드…"결국 트럼프에 달렸다"

통상 집권당 불리…민주당 하원 재탈환 여부 촉각

충성당원 결집·후보 경쟁력·경제 상황도 '변수'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내년 11월 미국 하원 중간선거에서 최대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될 것이라고 의회전문지 더힐이 1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더힐에 따르면 미 하원 중간선거가 1년6개월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이 집권하는 상황에서 하원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려면 최소 24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미 중간선거는 통상 집권당에 불리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했던 1994년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던 2010년 모두 야당이던 공화당이 승리했다.

더힐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여부를 꼽았다.

선거 예측에 뛰어난 '사보토스 크리스털 볼'의 편집장 카일 콘딕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의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을 보여주는 일종의 '대리 지표'라고 그는 덧붙였다.

취임 100일도 안 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4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재임 초기 입법 성과는 뚜렷하지 않고, 논란만 거듭 불러일으켰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의 임명에 성공하고, 시리아 미사일 공격이 초당적 지지를 얻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더힐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변수로는 열성 당원의 활약 여부가 꼽힌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끌어낸 보수 성향 풀뿌리 운동인 '티파티 운동'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미 조짐은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타운홀로 몰려나오고 있고, 수많은 사람이 반(反)트럼프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열정을 내년 중간선거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민주당의 승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톰 프라이스 의원의 후임을 선출하고자 18일 치러지는 조지아 주 보궐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여기서 민주당 후보 이온 오소프가 50% 이상을 획득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선거의 승리를 위한 좋은 발판을 얻는 셈이다.






민주당의 '반(反)트럼프 열기'에 맞서 공화당도 정책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아직 상황은 암울하다.

7년 동안이나 공화당은 그들이 집권해야 하는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개혁법 '오바마케어' 철폐를 내세웠다. 하지만 정작 집권 후에는 당 내분 등으로 오바마케어 철폐에 실패했다. 닐 고서치 대법관의 임명 등 작은 승리도 있지만,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더 많은 성과가 필요하다는 것이 더힐의 분석이다.

퀴니피악 대학의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의 하원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이는 역대 최저라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의 확보도 중요 변수로 꼽힌다.

반 트럼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최근 선거들에서 민주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오랜 기간 의원직을 유지해 지역 기반이 튼튼한 현직 공화당 의원이 많은 상황이다. 이들을 물리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으로 올라서려면 경쟁력 있는 후보군의 확보가 필수라고 더힐은 분석했다.

이밖에 경제 상황, 국제정치 변화, 예상치 못한 스캔들 발생,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혐의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수사결과 발표, 오바마케어 개정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내년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더힐은 내다봤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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