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장 맡으며 '암·고이케' 두 가지 죽음과 싸웠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전립선암과 폐암 수술을 받는 등 투병생활을 했던 모리 요시로(森喜朗·79) 전 일본 총리가 수기를 통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2000년 4월부터 1년간 총리를 역임한 그는 2002년 7월에는 전립선암 수술을, 2015년 3월께는 폐암 수술을 받는 등 병마와 싸워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2014년 1월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을 맡아 올림픽 준비를 총지휘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고이케 지사가 취임한 이후 도쿄올림픽 경기장, 예산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모리 전 총리는 오는 21일 판매되는 수기 '유서'에서 4년간 4명의 도쿄지사와 일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지사와는 지사실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고 서로 부탁할 것은 부탁하는 등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마스조에가 불법 정치자금 논란으로 낙마한 뒤 취임한 고이케 지사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모리 전 총리는 소개했다.
보통은 "도쿄도를 대신해 일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이 예의지만, 고이케 지사는 한마디 감사의 뜻도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두가지 죽음의 공포와 싸우고 있다"며 "하나는 암이고, 하나는 고이케 지사의 칼날이다"라고까지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이 수기에서 각 부처 등에서 파견나온 직원간의 알력,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갑질, 수기 출판을 하기로 계약했던 문예춘추와의 갈등 및 출판사 변경 등의 일화도 소개했다.
당초 그는 '유서'라는 이름으로 책을 낼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2월 신약을 복용하며 질환이 호전되며 책 제목을 '유언'으로 변경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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