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남대서양에서 초대형 광탄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17일이 지나도록 추가 구조소식이 없는 가운데 실종선원 가족들이 수색규모 축소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17일 '폴라리스쉬핑'과 선원 가족에 따르면 현재 남대서양 사고 해역에서 수색구조작업 중인 선박은 폴라리스 쉬핑 소속 3척 등 모두 4척이다.
한때 8척이 수색에 나섰던 것에 비해 수색 규모가 많이 줄어 선원 가족들은 추가로 상선을 투입해 줄 것을 선사 측에 요청했다.
가족들은 "아직 선원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는데 선사가 수색에 참여하는 상선을 더 줄여서는 안 된다"며 "아직 구명벌 1개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선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선사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선사 측은 "화물 운송이 지연돼 수색 중인 몇몇 선박을 철수시켰지만 다른 배로 대체했다"며 "앞으로 인근 해역을 지나는 선박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군·브라질 초계기의 추가 수색계획이 정해지지 않아 선원 가족들이 외교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상태다.
미군과 브라질 공군은 각각 4차와 8차까지 수색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추가 수색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 가족 대표는 "선사가 영업손실을 우려해 수색현장에 상선을 추가로 투입하기는커녕 선박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회사를 위해 일하던 선원들이 실종됐는데도 선사는 돈 문제만 걱정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폴라리스쉬핑은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처럼 유조선을 초대형 광탄선(VLOC)으로 용도 변경한 나머지 18척 선박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현재 선체에 균열이 발생한 스텔라유니콘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임시 점검을 받는 것을 비롯해 스텔라갤럭시호, 스텔라저니호, 스텔라헤르메스호 등 5척이 중국 등지 항구에서 한국선급의 검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 13척의 선박(VLOC)도 화물을 하역하는 대로 한국선급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에서 구조된 필리핀 선원 2명은 17일 고국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추후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우리나라에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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