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최근 가동된 중국과 미얀마 간 대형 송유관이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의 공격 등 위험에 노출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뱁티스트(浸會)대 펑녠 교수는 "(미얀마 정부군과 소수민족 반군 간) 격렬한 전투 과정에서 송유관 운영이 일시 또는 완전히 중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펑 교수는 중국이 최근 미얀마 반군에 강경 대처했기 때문에 반군이 중국의 경제적 이익을 훼손함으로써 중국으로부터 관심을 끌려고 이런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유관이 통과하는 미얀마 북동부 샨주(洲)의 뮤즈와 쿳카이에서는 작년 10월 3개 소수민족 반군이 정부군 기지와 경찰서를 동시에 기습 습격해 국경간 교역이 중단되고 미얀마 난민 수천 명이 중국 국경 마을로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정부군과 수년째 내전을 치르고 있는 반군단체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은 지난달 중국 농업은행이 지지자 후원금 모금 계좌 사용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대 한언쩌 동남아시아 전문가는 "송유관 운영이 전적으로 미얀마 중앙정부와 소수민족 반군 간 평화 협상의 진척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내 송유관이 설치된 지역 주민의 환경에 대한 우려도 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펑 교수는 "중국이 기름 유출을 막고 다른 환경 관련 우려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송유관을 주의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유관을 설치한 동남아시아 가스파이프라인 측 관계자는 주민 시위로 송유관 건설이 지연됐다며 시위가 격화됐을 때는 지역 주민들이 현장을 직접 둘러싼 채 건설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얀마는 최근 서부 라카인주(州) 차우크퓨 지구와 중국 윈난(雲南)성을 연결하는 송유관의 시험 운용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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