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안정사 신도와 전국사찰수호연합회 소속 회원 등 40여 명은 17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불교탄압 훼불행위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장관 사과와 국도 38호선 안정사 구간 공사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삼호개발 측 인부들이 지난 7일을 비롯해 수차례에 걸쳐 안정사 야외에 모셔진 불상과 불교 관련 용품들을 훼손하고 불법 폐기물 식수원 폐기에 항의하는 스님과 여성 신도 등을 폭행하거나 성추행했다"며 "이는 심각한 훼불사건이며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신도들은 또 천연기념물 수달·하늘다람쥐 등의 서식지와 멸종위기종인 작약 군락지가 위치한 안정사 구간의 청정자연환경을 부실 평가한 환경영향평가에 기초한 국도 38호선 안정사 구간 도로공사 결정고시는 원천무효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부처님을 훼손하고 스님과 신도들을 폭행한 포스코건설과 삼호개발 사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고, 사태를 묵인 방조한 책임을 지고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사과와 전만경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국도 38호선 태백∼미로 4차선 공사 구간 25.1km 구간 중 22.1km 구간은 2016년 12월 개통했으며, 안정사가 포함된 일부 구간 3km는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시행 중이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폭행·성추행 주장은 일방적인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고 "2003년 6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환경영향평가를 한 뒤 2007년 2월부터 사업을 시행했으며 착공 후 10년 이상 사후환경영향조사용역을 했고 매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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