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피츠버그, 강정호 훈련 도우러 한국에 '피칭 머신' 보낸다

입력 2017-04-17 15:06  

MLB 피츠버그, 강정호 훈련 도우러 한국에 '피칭 머신' 보낸다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뿌리는 최신 '피칭머신'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이 음주 운전 재판으로 한국에서 훈련 중인 강정호(30)를 위해 피칭 머신을 배로 실려 보낼 예정이다.

17일(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피츠버그 구단은 실내에서 훈련하는 강정호가 빠른 볼과 변화구 등 다양한 볼을 칠 수 있도록 제작된 피칭 머신을 곧 보낼 계획이다.

MLB닷컴은 이 피칭 머신이 최고시속 230㎞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기계로 알려진 '시즈오카 프리펙처'와 코리 클루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스타일의 슬라이더,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 스타일의 체인지업을 피칭 머신의 프로그램으로 제공하는 e-Hack Attack 사(社)의 제품을 섞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과장된 표현이나 그만큼 특별한 피팅 머신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피츠버그가 팀에 합류도 못 한 강정호에게 직접 피칭 머신을 보내려는 건 그만큼 그를 애지중지 여기고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MLB닷컴 인터뷰에서 "강정호에게 구속과 회전력을 갖춘 피칭 머신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강정호는 현재 실내에서 훈련을 많이 했으며, (빅리그 합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전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옆에서 훈련을 돕는 한국인 통역과 자주 의견을 교환해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이 지난달 "한국에서 강정호의 두 차례 음주 운전 이력을 알았다면, 우리는 그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쓴소리하기도 했으나 현장 관계자들은 파워히터 강정호를 원하고 올해 안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부상 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제한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렸다. 이 명단에 오르는 선수는 연봉 등을 받지 못한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최근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미국에 돌아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면 우리는 그의 연봉(275만 달러)을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면서 "올해 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언제든 돈을 줄 테니 빨리 일을 매듭짓고 미국으로 오라는 속내가 드러난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3일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미 음주 운전으로 두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만큼 다시 벌금형을 내리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취업비자 갱신에 실패한 강정호는 1심 판결에 항소해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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