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北대사관 개최 태양절연회 불참…주러 北대사도 11일 귀국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 직전에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형준 주(駐)러시아 북한대사는 지난 11일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북한으로 귀국했고,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도 지난 12일 이전에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두 대사 모두 주재국에서 열린 태양절 연회에 참석하지 않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미뤄 현지분위기를 본국에 전하기 위해 급히 귀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지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흘 만에 열린 태양절 연회에 불참했다.
이 행사엔 매년 북한대사가 참석해 왔으나 올해는 박명호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가 '임시 대리대사'로 참석했다.
대사가 주재국을 벗어날 경우 주재국에 자신을 대신할 '대리대사'를 통보하게 돼 있는 것으로 미뤄 지 대사는 12일 이전에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 역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한 다음 날인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태양절 연회에 참석하지 않고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 돌아갔다.
두 대사는 미국의 대북 강경 입장과 이에 대한 주재국의 분위기 등을 전하기 위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대사가 태양절 연회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지 대사가 귀국길에 올랐다는 것은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분위기 등을 전달하고, 또 본국의 대응 방안을 다시 중국에 전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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