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씨생강 보급량 지난해 절반 수준…햇생강값 상승?

입력 2017-04-18 07:03  

안동 씨생강 보급량 지난해 절반 수준…햇생강값 상승?

지난해 생강값 폭락 경험…상당수 농가 "재배 포기"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전국 최대 생강 생산지인 경북 안동에서 올해 재배량이 급감했다.

안동은 2016년 전국 생산량의 17%가량 차지하는 등 매년 가을 햇생강 가격을 형성하는데 기준지 역할을 한다. 다른 곳 생강 가격에도 영향을 끼친다.

18일 안동 6개 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신청을 받은 종강(씨생강) 수요는 10㎏짜리 기준으로 4만6천383상자에 그쳤다.

안동농협이 1만7천665상자로 가장 많고 서안동농협 1만1천518상자, 북안동농협 9천상자, 와룡농협 5천상자, 남안동농협 2천300상자, 동안동농협 900상자이다.

올해 신청량은 지난해 9만3천284상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5년에는 8만700상자다.

종강 신청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가을 생강 생산이 크게 늘어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0년 4천400t 수준이던 생강 생산은 지난해 8천300t(추정)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2014∼2015년 8만5천원까지 오른 20㎏들이 1포대(중·상품 기준) 수매가는 지난해 3만5천원(안동농협 기준)으로 떨어졌다.

당시 안동농협보다 규모가 작은 다른 농협과 거래한 농민은 2만7천∼3만원 안팎에 출하했다.

지난해 농민들은 출하가 끝난 뒤 사후 정산으로 포대당 2천원 정도를 더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농가는 가격 폭락으로 생산 원가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상당수 농가가 올해도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종강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동시 등은 추정한다.

별다른 가공을 하지 않아도 저온창고에서 1년 넘게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장성이 좋다는 것도 농민이 재배를 포기하는 원인으로 분석한다.

작년 생강을 올해 가을 햇생강 수확 때까지 모두 소비하지 못하면 햇생강 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모(57·풍산읍)씨는 "지난해 폭염을 이겨가며 생강 농사를 지었다가 손해를 본 상당수 농가가 올해는 포기하고 다른 작물로 돌아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안동시 등이 농가 경영능력에 따라 적정 재배를 할 수 있도록 면적 감축을 유도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촌 인구가 노령화하고 쌀·고추보다 재배가 비교적 수월한 생강 생산은 2010년부터 안동에서 급증했다.

2010년 256㏊이던 재배면적은 2014년 333㏊, 2015년 448㏊, 2016년 510㏊로 늘어났다.

종강 신청량을 볼 때 올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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