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고려대학교가 학생들의 장학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해당 교수는 4년 전에 학생 인건비를 빼돌려 해임됐다가 법원 판결에 힘입어 복직한 것으로 밝혀져 학교 측 조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대는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사기)로 식품공학과 A(59)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A 교수는 2008∼2013년 대학원생들의 외부 장학금을 포함한 공금 2억여원을 자신이 모으고는, 학생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려대는 올해 2월 학내에서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나섰다. A 교수는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서울북부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5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A 교수는 2013년 학생 인건비 1천8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고려대에서 해임됐다가, 법원에서 '해임은 과하다'는 판결을 받아 복직한 전력이 있다.
학교 당국이 2013년 당시 A 교수의 비위사실에 관해 면밀히 조사한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측은 "당시 해임 사유와 이번 사건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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