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트 훈련에 매진했던 김민석, 평창 향해 장거리 훈련 재집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2관왕 김민석(18·평촌고)은 한국 중장거리 간판이다.
1,500m는 이미 세계 수준에 근접했고, 5,000m와 매스스타트, 남자 추월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김민석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훈련의 초점을 바꿨다.
단거리 선수들이 하는 200m 스퍼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장거리 전문 선수 출신인 김민석은 초반 700m 구간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초반 스퍼트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의 초점을 단거리에 맞춘 것이다.
훈련의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3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52회 빙상인추모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남자 고등부 1,000m에 출전해 1분 10초 97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2017 성적우수 포상 수여식에서 만난 김민석은 단거리 훈련에 매진한 이유로 "초반 스퍼트 능력을 끌어올린 이유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장거리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단거리 훈련은 장거리를 뛰는데 해가 될 수도 있다.
초반에 힘을 쏟아내는 것이 습관이 될 경우 레이스 운영 능력과 막판 스퍼트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양한 종목에 도전해보고 싶어 초반 스퍼트 훈련을 한 것"이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기존 주 종목인 1,500m가 가장 욕심나고 장거리 종목도 도전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남은 시간 동안은 장거리에 초점을 맞춰 메달 획득에 집중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 이후엔 단거리 훈련을 다시 시작해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모든 종목에 도전장을 내고 싶다"라고 큰 포부를 밝혔다.
김민석은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최대 유망주다.
그는 2014년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고, 올해엔 전국 동계체육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무시무시한 성적을 내고 있는 김민석은 차근차근 본인의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향한 '단발성' 훈련에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다양한 종목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김민석은 "이미 평창올림픽을 향해 장거리 집중 훈련을 시작했다.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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