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이승현(25·197㎝)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현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40분을 모두 뛰며 19점을 넣었다.
리바운드는 2개밖에 잡지 못했으나 어시스트 3개, 가로채기 2개를 해내며 팀의 79-76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승현은 삼성 전력의 핵심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수비를 맡아 체력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1, 2, 3쿼터에 5점씩 넣었고 4쿼터에서도 4점을 보태는 등 삼성의 막판 맹추격을 뿌리치는 데 기여했다.
이승현은 "고양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선수들이 잘못해서 패했지만 원정 3, 4차전에서 경기력이 회복됐다"며 "5차전 안방에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 2차전 패배 이유로 "그때는 개인플레이가 많이 나왔지만 잠실에 와서는 선수들이 욕심내지 않으면서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하며 "정규리그에 삼성과 했던 경기력을 되찾은 것이 중요하다"고 5차전 승리를 자신했다.
이틀 전 3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삼성 임동섭의 슛을 블록 해내며 오리온의 1점 차 승리를 지켜내기도 한 이승현은 "오늘은 4쿼터에 4번째 반칙을 하면서 위축되는 바람에 마지막에 라틀리프 수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5차전에서는 파울 관리도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승현의 수비 매치업인 라틀리프는 이날 후반에만 29점을 몰아치는 등 43점, 1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이에 대해 이승현은 "제가 라틀리프를 맡고 있지만 사실 막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으며 "중요한 순간에 한 번의 패스미스를 유발해내거나 리바운드를 따내면 거기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라틀리프가 후반에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오리온이 골밑은 주더라도 3점슛은 맞지 않겠다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3점 대신 2점을 주자는 의도였다"고 후반 라틀리프에게 도움 수비를 가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현은 "1, 2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확률이 0%라고 알고 있다"며 "그 기록을 우리가 한번 깨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홈에서 1, 2차전을 지고 난 뒤에 일단 3차전을 잡으면 우리가 경기력이 돌아와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경기력도 회복했고 자신감도 되찾은 만큼 홈 5차전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오리온 팬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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