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켈리엔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17일(현지시간) 최근의 '반(反) 트럼프' 시위를 대선 패배에 불만을 품은 진보 진영 행동가들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시위를 중단시킬 것을 촉구했다.
콘웨이 고문은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8일)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306명을 확보해 승리했는데 여전히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고 이곳(백악관)은 국민의 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새 의장인 톰 페레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서 "민주당 지도부로서 그들이 직접 나서서 시위대에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지도자들이 여전히 (패배한) 지난 대선에 관해 얘기하기보다는 앞에 나서서 우리가 협상하는 것을 도와주길 바란다"면서 "세제 개혁과 건강보험 개혁,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의회에서) 민주당의 표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를 좀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콘웨이 고문은 "시위대는 물론 수정헌법 제1조에 근거한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면서 "그러나 폭력으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콘웨이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납세내용 공개를 촉구하는 주말 시위가 곳곳에서 열린 데 대해 발끈하며 시위대 후원 세력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납세의 날'인 지난 15일 워싱턴DC와 뉴욕, 캘리포니아 주(州) 버클리 등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내용 공개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유혈충돌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6일 트위터에 "나는 공화당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쉽게 이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그런데 지금 또다시 납세문제가 다시 제기되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뒤 "누가 어제의 조직화된 소규모 시위에 돈을 댔는지 누군가는 들여다봐야 한다. 선거는 끝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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