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에서 승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축하전화를 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가결시킨 에르도안에게 전화해 축하를 건네고, 최근 미군의 시리아군 폭격에 대해서도 의논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도 두 정상이 통화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문제에 있어 터키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국가 정상이 선거에 승리한 동맹국 정상에게 축하전화를 건네는 것은 의례적인 일이지만 이번 터키 국민투표의 경우 터키 안팎에서 거센 부정투표 논란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
투표 이후 터키 야당은 투표의 공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며 무효화를 요구하고 나섰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유럽평의회 의회협의회(PACoE)가 파견한 투표 감시단도 개헌 찬반 양측에 공정한 캠페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역시 OSCE의 회원국이다.
미국 국무부 마크 토너 국무부 대행도 앞서 터키 야당과 감시단의 지적을 언급하며 "터키 정부가 시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수호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은 국무부의 발언과 톤이 다르다"며 "(IS 격퇴전 등에서) 터키가 가지는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설령 부정투표가 입증된다고 해도 이번 국민투표가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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