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작자 행사…"아마추어 이모티콘 작가 발굴 공간도 오픈"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카카오TV와 포털 다음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에도 쓸 수 있게 된다.
누구나 자기가 직접 디자인한 이모티콘을 선보여 출시의 기회까지 잡을 수 있는 '아마추어 작가 공간'도 문을 연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한국의 대표 모바일 이모티콘으로, 소통 도구라는 본래 역할 외에 만화·문구·웹툰·의류 등에도 자주 쓰이는 '문화 아이콘'이다.
카카오는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모티콘 크리에이터스 데이' 행사를 열고 "이모티콘 시장을 대폭 키우겠다"며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다음 달부터 카카오 TV·멜론(음원 서비스)·카카오페이지(웹소설 구매 서비스) 등 다른 자사 서비스에 확대 적용한다.
예컨대 다음 뉴스나 카페에서 댓글을 쓰거나 멜론에서 음악평을 달 때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런 확대 적용을 통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인지도와 수요가 올라가고 판매량이 늘어 회사와 작가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디자이너·만화가 등 개인이나 업체가 심사를 거쳐 모바일상점(스토어)에 입점해 자기 작품을 파는 형태로 유통된다.
판매 수익은 구글·애플 등 모바일 플랫폼(기반 서비스) 사업자의 수수료 30%를 뺀 나머지 금액을 카카오와 작가 측이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진다. 카카오는 수익 배분 비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유망 아마추어 작가를 발굴하는 온라인 공간인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emoticonstudio.kakao.com)도 선보인다.
이 웹사이트는 누구나 창작 이모티콘을 제출할 수 있으며, 심사를 거쳐 우수작은 스토어에 출시된다.
카카오는 또 기업 대상(B2B) 이모티콘 시장의 규모를 늘리고자 B2B 전용 매장인 '카카오 비즈이모티콘 스토어'에 기업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과 특가 할인제를 도입한다.
또 특정 이모티콘이 들어간 판촉용 쿠폰을 인쇄 주문하는 제도를 신설하고 이동통신사·신용카드사 등과의 제휴도 강화키로 했다.
카카오 여민수 부사장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대화에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원래 목적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상생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작가들이 만든 이모티콘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전략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2011년 카카오톡에 처음 도입돼 작년 11월 5주년을 맞았다. 지난 5년간 이모티콘을 산 고객은 누적 1천400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 1을 훌쩍 넘는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진 캐릭터 디자인이 웹툰·가구·공예품·인형 등에도 활용되는 다용도 콘텐츠로 꼽힌다.
카카오의 자사 유명 이모티콘인 '카카오 프렌즈'의 관련 캐릭터 상품과 지식재산권(IP)을 관리하는 자회사 카카오프렌즈의 작년 매출은 705억여원, 영업이익은 237억여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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