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 학생들 '행복나눔'과 '십시일밥' 운동으로 식권 모아 전달
(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우석대 학생들이 생활이 어려운 동료를 위해 '사랑의 식권'을 모으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운동이 전교생과 교직원으로 확산하며 우석대를 상징하는 나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우석대 기숙사생들은 18일 생활환경이 어려운 기숙사 동료들에게 써달라며 김응권 총장에게 식권 1천400장을 전달했다.
식권 한 장씩만 기부하면 어려운 동료들이 한 학기 동안 하루 한 끼씩은 해결할 수 있다는 '일천식(食) 행복나눔' 행사를 통해 모은 것이다.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2~3장씩을 내놓았다.
애초 1천장을 모을 계획이었으나 자발적인 참여가 줄을 이으며 목표를 크게 초과했다.
"밥값이 없어 굶거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동료와 선·후배를 두고 어떻게 나 혼자 배불리 밥을 먹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이심전심으로 모아진 결과였다.
기숙사생들은 작년 2학기에도 700여장의 식권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동료들에게 전달했다.
일반 학생과 교직원들은 이와 별도로 '십시일밥'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십시일밥은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밥을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양식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에서 착안한 말이다.
작년 하반기에 시작해 한 학기동안 100여명이 300여장을 모았다.
일부 학생들은 식당을 청소하고 그릇을 닦는 '알바'를 해 번 돈을 선뜻 내놓았다.
소식을 들은 주변 상가 주인들까지 "어린 학생들이 참 기특하다"며 동참했다.
김 총장은 "나눔 문화를 실천해나가는 학생들이 참으로 대견스럽다"며 "우석대를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 잡도록 꾸준히 운동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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