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액정 논란 속 개통 개시…수급대란 조짐 없어
정부 단속 강화로 집단 상가는 차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사전 개통이 시작된 18일 전국 주요 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새 제품을 만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제품을 먼저 배송받은 구매자 사이에서 액정에 붉은 빛이 돈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일부 고객들은 화면 색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통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갤럭시S8 예약 물량이 100만대에 달하면서 물량 부족과 개통 지연이 우려됐지만, 일찌감치 물량을 확보한 유통점이 많아 갤럭시노트7 개통 때의 수급대란은 재현되지 않았다.
다만 초도 물량이 매진된 갤럭시S플러스 128GB 모델은 재고 부족으로 개통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명동의 한 매장 관계자는 "아침부터 개통 고객들이 몰려들다 오후에 비가 와서 잠시 뜸해지긴 했지만, 퇴근 시간 이후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신도림과 강변 등 집단 상가는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순회 점검반을 투입해 불법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판매점 단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시장 단속이 심해져 집단 상가 매장의 경우 방문객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며 "우려했던 시장 과열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뽐뿌'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8의 화면 색깔을 찍은 사진과 함께 제대로 된 제품인지를 묻는 글이 줄을 이었다. 화면에서 붉은빛을 확인한 고객들은 '벚꽃 에디션에 당첨됐다'며 자조와 짜증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색상 최적화 설정을 다시 하거나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라는 삼성전자의 대처 방식을 놓고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기본적인 화면 색상은 처음부터 최적값으로 설정돼 나와야 하는데 문제가 생겨 고객이 직접 손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프리미엄 제품답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8 예약판매 물량의 70∼80%가 개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붉은 화면 논란이 확산할 경우 개통을 포기하는 고객이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통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개의치 않고 개통하겠다는 고객이 많았지만, 문제가 제기된 만큼 고객 불만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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