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하철 자폭테러 공범 용의자 1명 또 체포…수사 가속도

입력 2017-04-18 17:37  

러 지하철 자폭테러 공범 용의자 1명 또 체포…수사 가속도

중앙아 출신들로 과격 이슬람 신봉자…"테러 모의 이유는 확인 안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이달 초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당국이 또 1명의 공범 용의자를 체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국은 앞서 테러 공범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공보실은 17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州)의 오딘초보 지역에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출신 27세 청년 아브로르 아지모프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지모프는 역시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자폭 테러범 아크바르존 드잘릴로프(22)와 함께 테러를 준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FSB는 설명했다.

체포 당시 아지모프의 몸에선 권총이 발견됐으며 그가 스스로 체포 이유를 인정했다고 정보당국은 덧붙였다.

키르기스스탄 남부 도시 오슈에 살 때부터 알고 지낸 아지모프와 드잘릴로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함께 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지모프는 4년 전쯤 키르기스스탄을 떠나 러시아로 온 뒤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으며 이후 과격 이슬람 사상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 터키를 다녀왔는데 두 번째 터키 여행 때는 모스크바에서 이스탄불로 간 뒤 돌아올 때는 반대 노선으로 오지 않고 서울을 거쳐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온 점이 눈에 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센나야 광장'역에서 '테흐놀로기체스키 대학'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열차 세 번째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15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폭발은 지하철에 탄 드잘릴로프가 배낭에 든 폭발장치를 터뜨려 자폭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드잘릴로프는 시리아에 다녀오는 등 시리아 내 우즈베키스탄 반군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자폭 테러 공범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다른 지하철역과 테러 희생자 장례식에서도 자폭 테러를 저지를 계획을 꾸몄다고 당국은 소개했다.

이들이 테러를 모의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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