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판 그린 '특별시민'서 주인공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배우 최민식은 18일 "영화 '특별시민'은 지긋지긋한 정치 현실로 들어가서 그 끝을 보고 결론을 내는 영화"라며 "그 결론은 투표를 잘하자는 것, 잘 뽑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는 이날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선거는 미래다. 그 소중한 표 한 장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 현실도 징글징글한데 이런 시국에 또 정치영화냐, 현실도 징글징글한데 돈 주고 극장에서 이걸 또 봐야 되나'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게 지겹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그 지겨운 데로 들어가서 끝을 보고 결론을 내는 영화입니다. 그 결론은 투표를 잘하자는 것, 잘 뽑자는 것이죠."
그는 "이 자그마한 영화가 단 한 사람과라도 소통해서 투표장에 가게 하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다면 우리의 기능을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소박한 사명감을 갖고 이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특별시민'은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선거판을 그렸다. 작품 속에서 최민식은 노련한 연기로 권력을 얻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인 역할을 소화해낸다.
그는 "정치인의 흥망성쇠는 말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주인공 변종구를 연기할 때도 말에 집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살면서 봐왔던 우리나라 정치, 정치인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얻어진 결론이 '말'이었어요. 말로써 대중과 소통하고 대중에게 상처를 남기고 스스로 망하고 스스로 흥하기도 하고…정치인의 흥망성쇠가 말 속에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연기할 때 말에 집중하고, 언어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려고 했습니다."
박인제 감독은 "이 영화의 화두는 권력욕"이라며 "권력욕의 상징인 정치인들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의 꽃이 바로 선거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또 "3년 전 쓴 시나리오인데 대선을 앞둔 시점에 개봉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영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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