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쫓는다' 한달간 안수기도 받던 30대 조현병女 숨져

입력 2017-04-18 21:37  

'귀신 쫓는다' 한달간 안수기도 받던 30대 조현병女 숨져

경찰, 목사 등 3명 붙잡아 조사…목사 "폭행 없었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북부경찰서는 '몸에 든 귀신을 쫓는다'며 장기간 안수기도를 하다 3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47) 목사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 목사와 부목사(43), 피해자의 어머니(60)는 지난 17일 오후 8시께 안수기도 중 B(39·여)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목사 등은 지난 3월 6일부터 사건 당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50분간 B씨를 상대로 안수기도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조현병을 앓고 있는 B씨 몸에서 귀신을 쫓는다며 몸을 주무르고 압박하는 등 신체를 자극하는 방식의 기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안수기도를 받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못한 B씨의 몸에서 오래돼 보이는 멍 자국을 다수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목사 등은 "B씨의 몸을 기도하며 주무르고 누른 적은 있으나, 폭행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를 부검해 사인이 외부 폭행으로 밝혀지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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