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2017년 KBO리그 첫 무승부를 이뤘다.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양팀은 3-3으로 비겼다.
연장 11회, 삼성과 두산 모두 승리를 꿈꾼 순간이 있었다.
2-2로 맞선 1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삼성 구자욱은 두산 우완 김강률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하지만 삼성은 한 점을 지키지 못했다.
11회말 등판한 마무리 심창민은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다. 최주환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2루에 몰렸다.
민병헌의 땅볼 타구가 삼성 3루수 이원석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 오르면서 두산은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대타 국해성의 유격수 땅볼 때 3-3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3루에서 트레이드로 이날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성현이 대타로 등장했다.
신성현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와 우익수, 유격수 사이로 떠갔다.
두산은 '끝내기 안타'를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 좌익수 김헌곤이 다이빙 캐치로 공을 건져내면서 끝내기 패배를 막았다.
정규이닝에서는 삼성에 아쉬운 순간이 더 많았다.
삼성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헌곤이 두산 선발 함덕주의 시속 139㎞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은 2회말 오재일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은 뒤 허경민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한 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민병헌이 1루수 뒤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기회를 잡자, 김재환이 수비 시프트를 뚫고 중전 적시타를 쳐 2-1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6회초 1사 2,3루에서 이승엽의 유격수 땅볼 때 한 점을 올려 2-2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조동찬이 삼진을 당해 역전에 실패했다.
두산 불펜 난조를 틈타 볼넷 3개로 얻은 7회초 무사 만루 기회도 허무하게 날렸다.
무사 만루에서 등판한 두산 좌완 이현승은 강한울을 2루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향하던 주자를 잡은 뒤 박해민을 삼진 처리했다. 김헌곤마저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양팀은 연장 12회까지 치르고도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11회초와 11회말, 삼성과 두산이 번갈아 웃었지만 경기 뒤에는 누구도 웃지 못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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