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0대…경찰, 계획된 범죄로 보고 수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파나마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를 살해한 혐의로 4명이 체포됐다고 라 프렌사 등 현지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된 이들은 모두 10대라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앞서 아밀카르 엔리케스(33)는 지난 15일 파나마 중부에 있는 누에보 콜론시에 있는 자택을 떠나던 중 괴한이 쏜 여러 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
총격 당시 현장에 있었던 델라노 윌슨(36)도 사망했다. 다른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언론은 총격 직후 윌슨이 엔리케스의 친구라고 보도했지만, 윌슨의 여동생은 "두 사람은 아는 사이가 아니며 오빠가 햄버거를 사러 가던 중에 총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살해 동기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신중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
조사 결과, 괴한들은 엔리케스의 자택 맞은편에 있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맞은편 집에 거주하는 70세 할머니와 3명의 10대 소녀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출국 금지를 명령받았다.
파나마 국가대표 선수로 A매치 75경기에 출전한 바 있는 엔리케스는 파나마 프로팀인 아라베 우니도에서 뛰고 있었다. 콜롬비아의 아메리카 데 칼리와 레알 카르타헤나팀에서도 몸을 담았었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정의가 행동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나마 경찰 당국에 따르면 2016년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9.3명으로 중남미 국가 중에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총격이 발생한 콜론 지역은 갱단이 활개를 치는 곳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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