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남부 고대 유적도시 룩소르에서 3천500년 된 미라와 조각상 등 고대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돼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고고학 발굴팀은 이날 룩소르 '왕들의 계곡' 인근 나일 강 서안 제라 아부 엘나가 지역에서 고대 무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무덤 안에서 발굴팀은 고대 신왕국 제18왕조 시대(기원전 1550년~1292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 구의 조각상, 목관, 목재 마스크, 장례용 유물 등 1천50점을 발견했다. 또 석관에 보관된 미라 6구도 발견했다.
무덤은 열린 앞마당과 그 마당과 연결된 사각형의 홀, 복도, 방 2개로 구성됐으며 각 방에는 관이 보관돼 있었다.
이 무덤의 주인은 제18왕조 당시 재판관으로 일한 귀족 '오우 사르하트'의 것으로 추정된다.
칼레드 엘아나니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그 무덤의 크기는 비록 크지 않더라도 3천500년 된 미라와 장례용 물품 등이 대량으로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엘아나니 장관은 이어 "일부 유물은 다양하고 아주 밝은 색을 띠고 있다"며 "그 색깔은 마치 며칠 전에 칠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무덤의 존재는 애초 20세기 초에 처음 언급됐으나 그 출입문의 위치로 지금껏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아흐람은 전했다.
고고학 발굴팀은 앞으로 무덤 내 구조를 정말 조사하는 한편 미라 분석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죽음의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스웨덴 고고학팀은 올해 초 이집트 남부 유적도시 아스완 인근에서 약 3천500년 된 묘지 12개를 발굴했다. 지난 3월 수도 카이로의 한 빈민촌에서는 기원전 664~610년 이집트를 통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8m의 파라오 석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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