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인수에 나선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과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일본에서 활발히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끌어들여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할 계획인데, 베인캐피털의 이런 투자 경력이 FI 확보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인캐피털은 운용자산이 750억 달러(약 90조원) 이상에 달하며 일본 최대 패밀리 레스토랑인 스카이락, 일본 도미노피자, 일본 풍력개발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의 매각 가격이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재무적 투자자 등 파트너와 손잡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인수가가 너무 커서 단독 인수는 힘들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섰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마감된 예비입찰에 인수가로 2조엔(약 21조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은 3조엔(약 31조5천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지금 진행되는 도시바 입찰은 바인딩(binding,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이 아니라 금액에 큰 의미가 없다"며 "(본입찰에서) 바인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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