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상도동계 끌어안고 '민주세력 통합' 깃발…"4·19혁명 완수"

입력 2017-04-19 10:55   수정 2017-04-19 11:43

文, 상도동계 끌어안고 '민주세력 통합' 깃발…"4·19혁명 완수"

김덕룡 등 YS계 지지선언…DJ 김홍걸-YS 김현철 '결합'

'노후불안 세대' 5060 일자리 정책…맞춤형 공약으로 취약층 공략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9일 '통합'의 깃발을 더욱 높이 치켜 들었다.

문 후보는 이날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함께 민주세력의 양대 축이었던 상도동계의 문 후보 지지 선언으로 국민통합 메시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역사상 첫 대선 유세를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 각지를 거쳐 호남에서 방점을 찍으면서 지역통합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게 문 후보 측 설명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를 주제로 김 이사장과 회동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김 이사장 영입에 공을 들였던 만큼 상도동계의 문 후보 지지가 갖는 상징적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가 있어 보인다.

이미 문 후보 선대위에 동교동계 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상황에서 상도동계의 합류는 3당 합당 이전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 온 세력의 복원이라는 의미에다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상징한다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문 후보를 돕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특임교수의 결합 자체가 민주화운동 세력의 역사적 화해와 통합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걸맞게 문 후보는 김 이사장에게는 '하나 된 대한민국 위원회'(가칭) 등 국민통합 관련 조직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4·19혁명 57주년을 맞아 4·19 국립묘지에 참배했다.

문 후보는 참배 직후 취재진에게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정의로운 통합으로 미완의 4·19혁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 정신을 받들지 않는 대통령이 당선되면 4·19혁명, 6월항쟁 이후 민주정부를 수립하지 못했던 결과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 고민했던 김 이사장을 비롯한 상도동계 인사들도 민주화 기여도가 지지후보 선택의 잣대 중 하나였다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문 후보 측 인사는 "상도동계 인사들은 민주화 세력이 국민을 위해 민주화운동을 했을 때 안철수 후보는 어디에 있었는지에 의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전날 광주 유세에서 "저는 박정희 유신독재와 싸웠고 5·18 때 구속됐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 광주항쟁을 알리고 6월항쟁을 이끌었다. 그때 다른 후보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 제가 부산에서 김대중 민주당 깃발을 들고 지역주의와 맞서 싸울 때 다른 후보들은 무얼 했느냐"며 "호남을 위해 뭐 하나 한 일이 없으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라며 안 후보를 비판했었다.

이어 문 후보는 회사의 일방적인 '찍퇴'(찍어서 퇴직)·'강퇴'(강제퇴직) 방지 법제화와 이직 시 임금의 일시적인 하락할 경우 차액 일부를 보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브라보 5060 신중년'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정책행보도 이어갔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안 후보에게 열세인 상황에서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전날 '어르신 정책'을 발표했지만 5060세대가 제2의 사회생활의 시발점인데도 일자리 문제 등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줄 사회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현실에 착안한 '생애주기별 정책'인 셈이다.

문 후보는 이날 밤 두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출연한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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