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19일 '조국통일'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하며 "온 민족이 힘을 합쳐 통일의 대통로를 열자"고 호소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일성 동지는 주체 조선의 영원한 태양이시다'란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조국통일은 김일성 동지의 간곡한 유훈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민족 지상의 과업"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올해가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 45주년, 10·4 선언 발표 10주년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올해에 우리는 온 민족이 힘을 합쳐 반통일 세력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수고 조국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설은 김일성 생일 105주년 경축행사를 마친 시점에서 각 분야에서의 김일성 '업적'을 총정리하는 형식으로, 신문은 통일이 김일성의 '미완의 과제'였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3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비망록'에서 "7·4 북남 공동성명의 채택은 수령님(김일성)께서 밝혀주신 자주적 평화통일 방침의 빛나는 승리였으며 북남관계와 조국통일 운동의 근본 초석을 마련한 획기적인 사변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비망록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의 유훈을 받들어 2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며 "6·15 공동선언, 그 실천 강령인 10·4 선언을 마련하신 것은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놓으신 특기할 민족사적 대(大)공적"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맞아 13일 개막한 김일성화 축전에서도 전시된 장식물에 '7·4 공동성명'과 '10·4 선언'이라는 글자가 각각 새겨진 깃발을 세우고 그사이에 설치한 전광판에 '조국통일 3대헌장'이라는 글자를 내보내며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이 이처럼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통일'을 강조하는 모습을 두고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남 유화공세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 사설이 6·15 공동선언(17주년)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매 5주년과 10주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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