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2만5천 그루 심어 164㎞ 감나무길 조성…명품화 추진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감의 고장'인 충북 영동군은 올해 2억6천만원을 들여 도로와 시가지 골목에 감 가로수 3천700그루를 새로 심는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이 지역의 감 가로수 길은 164㎞로 연장되고, 도로변에 심어진 감나무는 2만500여그루로 늘어난다.
전국 감 유통량의 7%(충북의 70%)가 생산되는 이 지역은 1970년대 중반부터 감 가로수를 심기 시작했다.
영동읍 시가지에서 시작된 감 가로수 길은 40여년간 주변 도로로 뻗어 나가 이 지역을 상징하는 '명물'이 됐다.
군은 직영 감나무 양묘장에서 묘목을 직접 길러내 해마다 가로수 길을 확대하고 죽은 나무도 교체하고 있다.
2000년 영동읍 부용리에 감나무 유래비를 세우고, 4년 뒤에는 '가로수 조성·관리 조례'까지 만들어 시민 스스로 감나무를 돌보게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심는 나무는 높이 2.5m 이상 되는 것이어서 내년에는 탐스러운 감을 매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은 감 가로수 품종 개량에도 나서 내년까지 크기 작은 감이 열리는 가로수를 모두 '둥시' 품종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품종개량은 나무를 새로 심는 대신 가지를 잘라내고 접을 붙이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며 "이를 위해 올해 해당 가로수의 몸통만 남기고 가지를 모두 쳐내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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