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경제대화 대표 의식…아사히 "무역마찰 완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 추가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도요타가 향후 5년간 미국에 투자키로 한 100억 달러(11조4천억 원) 투자의 일환이지만 앞서 발표한 인디애나 공장 투자계획과는 별도의 추가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자동차 시장이 제자리걸음 상태인데도 도요타가 인디애나 공장에 추가투자를 하기로 한 것은 펜스 부통령이 무역불균형과 양자간 무역협정 문제 등을 논의하는 미·일경제대화의 미국 측 대표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사히는 펜스 부통령의 출신지에 추가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미일무역마찰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니밴 '시에나' 등의 생산설비를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앞서 중형 SUV '하이랜더' 증산 등에 6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에나 생산설비 리뉴얼 투자는 별도의 추가투자라고 한다.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 출신으로 도요타자동차와는 전부터 잘 아는 사이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요타의 멕시코 공장건설 계획을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서둘러 발표했다. 도요다 사장은 당시 펜스 부통령을 깜짝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도 미국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엔진을 생산하는 웨스트버지니아 공장에 대한 투자계획도 새로 밝혀졌다. 2021년까지 미국을 비롯, 세계 주요 시장에 판매할 신차의 60% 이상에 신형엔진을 탑재한다는 계획에 따라 생산설비 교체 등을 추진한다. 앨라배마주 엔진공장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이다. 모두 5년간 100억 달러 투자계획의 일부다.
도요타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도 요즘은 한결 누그러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가 이달 10일 켄터키 공장에 13억3천만 달러(1조5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를 환영하고 평가하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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