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스포츠는 풀리는데…한중 스포츠는 경색 국면

입력 2017-04-19 12:24  

남북스포츠는 풀리는데…한중 스포츠는 경색 국면

여자축구, 평양원정…北 여자아이스하키 강릉대회 출전

중국, 청소년축구에 한국 출전 반대…코리아오픈 탁구도 불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 도발에도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평양 원정'과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강릉 원정' 등으로 남북스포츠 교류는 살짝 숨통이 트였지만,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한중 스포츠 관계는 더 경색되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내 반한(反韓) 감정이 높아지면서 최근 한중 스포츠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5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2017 판다컵 4개국 초청대회에 U-18 축구대표팀을 파견하려고 했지만 반한 감정에 따른 선수단 안전 문제를 우려한 청두축구협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또 축구협회는 지난달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 참가하는 축구대표팀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려고 했지만, 중국의 비협조로 일반 항공기를 이용해야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명확하게 '사드 때문'이라는 말은 하지는 않지만, 정황상 그렇게밖에 해석이 안 된다"라고 전했다.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사드 여파'에 한중 교류가 삐걱거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달 한·중 남자 클럽 국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무응답으로 대회가 무산됐다.

KOVO는 지난해 7월 한국, 중국, 일본의 클럽이 참가하는 한·중·일 남자 클럽 국제배구대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일본 클럽들이 일왕배 일정과 겹쳐 참가가 어려워지자 한-중 클럽 대회로 방향을 틀었다.

KOVO는 중국배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대회 참가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결국 대회를 취소하게 됐다.

KOVO 관계자는 "일본과는 내년에 다시 대회를 열기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고, 중국도 상황이 변하면 협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골프 역시 '사드'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중국골프협회(CGA)와 함께 오는 6월 개최하려던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내년 시즌으로 연기했다.

중국 측은 중계 문제와 준비 시간 부족 등의 이유를 댔지만, 사드 문제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지난달에는 중국 하이난에서 KLPGA와 중국여자골프협회가 공동 주관한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대회 중계방송 제작을 맡은 중국 CCTV가 우승자인 김해림(28)의 얼굴 정면을 한 번도 비추지 않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후원을 받는 김해림이 마지막 날 선두를 질주하자 CCTV는 롯데 로고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우승 퍼트 순간에도 김해림의 발만 비추기도 했다.

탁구에서는 18일부터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막한 2017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오픈대회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중국이 불참했다.

이 때문에 남자탁구 세계랭킹 1위 마룽, 2위 판젠둥, 3위 쉬신, 4위 장지커 등의 모습은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 역사 사드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과 스포츠 교류가 답보상태지만 오히려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로 냉랭해진 북한과는 스포츠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강릉에서 막을 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에 북한 대표팀이 참가해 큰 관심을 모았다.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위해 남북 공동응원단이 꾸려졌고, 북한 선수들도 응원단의 격려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3~12일까지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안컵 B조 예선에 참가해 남북 대결을 펼치고 돌아오는 등 정치에서 꽉 막힌 남북 교류의 물꼬가 스포츠에서는 조금씩 트이는 형국이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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