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멸종위기종 한라산 구상나무 2천그루 심는다

입력 2017-04-19 11:55  

세계적 멸종위기종 한라산 구상나무 2천그루 심는다

구상나무 보전 중장기 실행계획 일환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한라산 구상나무에 대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이뤄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줄어든 한라산 구상나무숲을 보전하기 위해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을 수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구상나무의 쇠퇴 및 고사원인을 규명하는 연구 등 6가지 연구를 시행하는 계획이다. 구상나무 복원 매뉴얼을 개발하고, 구상나무 양묘와 현지 내 복원 계획도 포함됐다. 총 사업비는 국비 45억9천만원이다.

첫 사업으로 내달에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공동으로 최근 10년 동안 구상나무가 대량 고사한 해발 1천550∼1천650m 영실탐방로 일대에 3∼5년생 구상나무 묘목 2천그루를 심는다. 이후 생존율과 생육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구상나무 복원 매뉴얼을 개발한다.

또 1948년 이후 항공사진을 이용한 시·공간 분포 특성을 분석하고 변화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시·공간 구상나무 분포 특성 조사를 한다. 이 조사에서는 정밀 항공사진을 이용해 구상나무 개체별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구상나무림의 확장과 제주조릿대의 관계를 규명해 구상나무의 천연갱신 유도 방안을 마련하는 구상나무 숲 갱신 메커니즘 규명 연구도 한다.

이밖에 구상나무 군락별 연륜 분포 및 특성 조사, 구상나무 쇠퇴 및 고사원인 규명 연구, 구상나무 임분 토양 특성 연구, 구상나무숲 내 미기상 측정을 위한 측정체계 구축 연구 등을 한다.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묘목 생산을 위해 현재 어승생 제2수원지 맞은편에 조성한 시험포를 총 2.24㏊로 확장해 매년 2만 그루 이상의 묘목을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면적은 2006년 738.3㏊였으나 2015년 626㏊로 112.3㏊(15.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당 평균 930그루가 고사해 전체 구상나무 중 고사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45.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나무의 발생은 ㏊당 평균 260.8그루에 그쳐 구상나무의 쇠퇴가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홍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국제적으로 보전가치를 인정받은 제주 특산종 구상나무를 보전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보전 계획을 처음 수립했다"며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국내 연구기관과의 협력해 구상나무 보전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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