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남 1당 한국당서 전국 1당 민주당으로 이동?

입력 2017-04-19 17:35   수정 2017-04-19 17:44

'인재' 경남 1당 한국당서 전국 1당 민주당으로 이동?

민주당, 중량급 인사 잇단 영입…한국당, 단체장 탈당 등 악재 곤혹

최근 재보선 민주 압승·한국 참패도 영향…지방선거 앞둔 포석인듯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이정훈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남에서 '전국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경남 1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지역 인재' 영입을 둘러싸고 뜨거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식 대선 운동 초반엔 바른정당 창당 이후 전국 1당으로 올라선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전에 힘입어 지금까지 열세였던 경남에서도 옛 여권 인사를 포함, 잇단 인재 영입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는 양상이다.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18일 3선 군의원인 박삼준 남해군의회 부의장,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 진주경찰서장을 지낸 장충남 남해사회통합연구소장,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 조문관 전 경남도의원 등 5명 영입을 발표했다.

이들 중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과 조문관 전 도의원,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은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 몸을 담았던 구여권 인사다.

앞서 민주당에는 지난 3월 조성환 전 밀양경찰서장과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이, 지난 2월에는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이 입당했다.

민주당은 남은 대선 운동 기간에 추가 인재 영입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여권 현직 단체장의 입당설도 나온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구여권을 선호하던 중량급 인사들이 최근 줄줄이 민주당을 선택하는 데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다.



정영훈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입당 인사들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커지고 지난 4·12 재·보궐선거에서 경남 10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5곳을 차지하자 지방권력도 민주당으로 교체되거나 최소한 구여권과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 현직 단체장 중에서도 민주당을 돕고 싶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확정되면 앞으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중량급 인사 추가 영입을 시사했다.

민주당에는 김수업 전 대구가톨릭대 총장, 김순재 전 동읍농협 조합장, 서은애 진주시의원, 최덕철 전 경남대 부총장, 채혜연 경상대학교 교수,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등 진보성향이거나 지역사회에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의 입당도 잇따랐다.

민주당이 영입한 인사 상당수는 선출직 출마경력이 있어 내년 지방선거나 다가올 총선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한국당은 본격 대선 운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악재가 이어지자 곤혹스런 모습이다.

지난 4·12 재·보궐선거에는 일부 지역에 후보를 내지도 못했다.

도내 10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한국당은 거제시마, 하동군나 등 2곳의 기초의원 보선 지역에 출마할 후보를 3차 공모까지 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어 결국 공천을 못했다.

보수 지지성향이 강한 경남에서 한국당을 포함해 전신이었던 새누리당과 한나라당 등에서도 이런 사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일부 후보는 특정정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를 공천했으나 결국 낙선했다. 인물이 한국당 성향의 정당에 몰려 공천이나 경선과정에 반발한 사람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던 것이 불과 얼마전까지 상황이었다.

한국당은 결국 이번 재보선에서 10개 선거구 가운데 기초의원 선거구 2곳을 건지는 데 그쳤다.

한국당 대통령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고향인 창녕군나 군의원 선거에서도 바른정당에 밀려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선거철만 되면 줄을 섰던 한국당이 이처럼 인물난을 겪다가 참패하기는 이례적이다.

여기에다 한국당 소속이던 권민호 거제시장이 단체장으로선 처음으로 탈당하고 하선영 경남도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옮기는 등 지역 인재라 할만한 인사들의 이동은 멈추지 않았다.

권 시장은 "한국당이 대통령 탄핵 이후 반성의 뜻을 표하지 않아 유감이다"고 탈당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분간 무소속 신분으로 시장 임기를 채울 예정이지만 다른 당에서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거취가 동반 탈당 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에도 한국당은 추가 탈당은 없을 것으로 보고 반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지난 12일 출범한 한국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경남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외부인사인 이찬규 전 창원대 총장을 영입했다.

선대위 23개 특별위원회에는 분야별 전문가도 일부 배치했다.

민주당 등에 구여권 인사들이 이동한 것에 대응해 전열을 정비한 셈이다.

차주목 한국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구야권으로 이동한 인사들은 개인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인 것에 불과하고, 현직 단체장 추가 탈당 움직임이나 일반 당원 탈당은 없는 상태다"며 "지난 4·12 재보선에서 2곳에서만 당선자를 내긴 했지만, 전체 득표율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선거와 비교해 어려운 것은 맞지만 4·12 재보선에서 수도권 1등을 하는 등 한국당 지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앞으로 (보수 대 진보) 양자구도로 만들어 역전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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