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감독 없는 동탄국제고…7년째 '양심 시험'

입력 2017-04-19 16:41  

시험감독 없는 동탄국제고…7년째 '양심 시험'

"개교 이래 부정행위 '0건'…학생 자긍심 고취"

(화성=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도 화성의 동탄국제고등학교가 개교이래 7년째 감독교사 없는 '양심 시험'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9일 동탄국제고에 따르면 2011년 문을 연 동탄고는 '글로벌 인재 육성 및 도덕성 함양' 차원에서 학기별 1·2차 지필고사 시 감독교사를 두지 않는 '무감독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동탄국제고의 지필고사는 반별 교실에서 치르는 타 학교와 달리 학년별로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시험 당일 1교시에 3학년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다 함께 시험을 본 뒤 2교시엔 2학년, 3교시엔 1학년 순서로 시험을 본다.

다른 학년이 시험 볼 때 나머지 2개 학년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실에서 시험준비를 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보통 하루에 2∼3과목씩 시험을 치른다.

한 학년 정원이 200명이라 넓은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시험감독을 보려면 5∼6명의 감독교사 필요하지만 동탄국제고는 감독을 단 한 명도 두지 않는다.

대신 연구부장 교사 1명이 답안지 교체나, 시험문제 질문 등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시험장 앞에서 대기할 뿐이다.

동탄국제고 윤영벌 교감은 "도입 초기엔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매년 학기 초 선서식, 사전 교육 등으로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부정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이 처음엔 의아해하거나 의심을 하기도 하는데 시험을 몇 번 보고 나면 만족스러워하고, 무감독 시험을 한다는 사실에 학생 스스로 자부심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동탄국제고 강영수 교장은 "양심 시험으로 자율적인 학생, 스스로 책임지는 학생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우리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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