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절박한 순간 담긴 스마트폰 복원되나…2주후 판가름

입력 2017-04-19 16:40   수정 2017-04-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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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절박한 순간 담긴 스마트폰 복원되나…2주후 판가름

"작업 순조로우면 5월 중순 복원 완료될 것"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박철홍 채새롬 기자 =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3년간 간직한 스마트폰은 복원될 수 있을까. 2주 후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복구업체인 모바일랩 이요민 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세월호에서 발견된 스마트폰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추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랩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지난 2일 선체에서 나온 펄을 제거하던 중 발견된 스마트폰의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업체는 3년 전 참사 당시 바다에서 발견된 스마트폰 복원 작업에도 참여했다.





선내 수색 이틀째인 19일 오전 발견된 스마트폰도 20일 선체조사위를 통해 모바일랩으로 인계된다.

세월호에 남겨진 휴대전화는 참사 실황을 담은 통화 기록, 문자메시지 내역, 사진, 동영상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여 복원 여부가 주목된다.

희생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엿보게 할 뿐 아니라 진상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기존 휴대전화 복원에 쓰이는 기술과 새로운 기술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하면서 하나씩 (어려운) 방법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장기간 침수돼 있던 것이라 아직 복원이 가능할지를 얘기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데이터가 저장된 메모리 부식 정도가 관건이다.

휴대전화 메모리 연결선 등이 염분으로 부식됐더라도 내장 메모리에만 손상이 없으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모바일랩은 3년간 바닷속에서 부식된 휴대전화 복원방법을 검토하면서 수년간 민물에 있던 휴대전화를 복원한 사례를 찾기도 했다. 그러나 바닷물에서는 사정이 또 다르다.

모바일랩이 복원 시도 중인 스마트폰은 해양수산부에서 증류수(극초순수액)에 담가 보관하지 않고 24시간 넘게 지퍼백에 뒀다가 업체에 인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발견된 두번째 스마트폰은 바로 증류수에 담가 보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장기간 바닷물에 있던 휴대전화가 지상으로 나와 산소와 맞닿으면 부식이 빠르게 진행된다"며 "해수부에서 초기 관리를 잘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가 지나면 일단 복원이 가능한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복원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5월 중순에는 복원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복원이 된다면 안에 저장된 내용을 인위로 삭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메모리에 데이터만 있다면 사진, 동영상, 문자 내역 등 저장된 모든 것이 그대로 다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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