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울산, 법인세 4년전보다 61%↓…'개발붐' 제주는 54%↑

입력 2017-04-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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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울산, 법인세 4년전보다 61%↓…'개발붐' 제주는 54%↑

현대중공업 소재 울산, 조선업 핵심지역으로 경기불황 그늘

제주는 국내외 관광객이 유입에 대규모 부동산 개발 붐 일어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조선업이 지역 핵심 산업인 울산의 법인 부담세액이 4년 전과 견줘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제주의 총 법인세 부담액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일 국세청 통계연보를 보면 2015년 울산에서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은 8천633개로 이들이 부담한 세액은 총 5천242억원이었다.

법인 수는 2011년(6천546개)보다 31.9% 늘었다.

그러나 총 부담세액은 2011년 1조3천435억원에서 61.0%나 쪼그라들었다.

울산의 법인세 총 부담세액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울산 다음으로 감소율이 높은 대전(-23.0%)보다 40%포인트 가까이 컸다.

울산의 법인 부담세액이 유달리 많이 감소한 것은 이들 지역에 있는 조선업체들이 부진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는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소재해 있다.

2015년 법인세 신고는 2014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겨지는데, 2014년에는 세계적인 조선 경기 불황이 가시화하고 저가수주 여파로 조선업계가 몸살을 앓던 때였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2∼3분기 조 단위로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있는 경남의 경우 총 부담세액이 13.2% 늘긴 했지만 4년 전보다 법인세 부담액이 증가한 10개 시·도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제주의 총부담 세액은 2011년 703억원에서 2015년 2천541억원으로 4배 가까운 261.5%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제주의 법인 수는 53.6%(4천871개→7천480개)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28.5%)의 2배에 달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제주도로 국내외 관광객이 유입되고 대규모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법인 수와 부담세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 다음으로는 광주 100.3%, 충북 60.8% 순으로 총 부담세액 증가율이 높았다.

2015년 전국에서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은 총 59만1천694개로 2011년보다 28.5% 증가했다.

총 부담세액은 39조7천704억원으로 4.8% 늘었다.

서울 소재 법인은 19만363개로 전국에서 32.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서울 소재 법인이 부담하는 세액도 20조2천966억원으로 전체 부담세액의 51.0%에 달했다.

한편 기업 규모별로 보면 2015년 중소기업은 총 47만9천325개로 상호출자제한기업·중견기업 등을 포함한 일반법인(11만2천369개)의 4.3배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총 부담세액은 7조8천213억원으로 일반법인(31조9천491억원)의 4분의1, 평균 부담세액은 중소기업이 1천600만원으로, 일반 법인(2억8천400만원)의 6% 수준으로 나타났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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