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비에스바이오, 佛 프레스티지아와 공동 연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직장암 환자 대부분은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지만 10명 중 6명은 별다른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다. 오히려 방사선 치료에 매달리다 수술 시기를 놓치거나 방사선 노출로 인한 합병증 위험에 처하고, 암이 더 진행돼 항문 보존에 실패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항암 방사선 치료 효과 유무를 가려낼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한국과 유럽 연구진이 손을 잡았다.
국내 바이오벤처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CbsBioscience)는 서울아산병원, 프랑스 체외 진단 기업 프레스티지아(Prestizia)와 함께 직장암 환자의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공동 개발한다고 20일 밝혔다.
바이오마커란 체내 혈액이나 조직 속 단백질과 DNA 등을 이용해 특정 약물이나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생체지표를 칭한다.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는 직장암 환자의 암 조직에서, 프레스티지아는 환자의 혈액에서 환자별 방사선 치료 효과 유무를 미리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 바이오마커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된다. 연구는 앞으로 3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유럽연합(EU) 33개국 회원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국제공동연구개발프로그램인 '유로스타2'에 선정됐다.
유로스타2는 EU 집행위원회와 범유럽 공동 연구개발 네트워크인 유레카 사무국이 운영하는 국제공동기술개발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유로스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3개 기관은 유로스타2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총 217만유로(약 2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박진영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최종적으로 개발된 바이오마커는 유럽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인허가를 받은 후 실제 매출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대장항문외과 교수) 역시 "바이오마커가 개발되면 조직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미리 치료 효과 유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며 "많은 환자가 불필요한 치료를 받지 않게 돼 진정한 의미의 맞춤 치료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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