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해외 도피 중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한 재벌을 '적색 수배(Red Notice)' 명단에 올렸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인터폴이 18일 저녁 중국의 요청에 따라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홀딩스 지배주주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과 가까운 궈원구이가 6천만 위안(99억5천만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인터폴 통지를 인용해 말했다.
궈원구이는 올해 초 미국 뉴욕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푸정화(傅政華) 중국 공안부 상무부부장이 구금된 자신의 친척을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으며 자신의 홍콩 별장을 가로채려 했다고 폭로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 그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 부부 등이 부패 혐의로 구금된 경쟁자 리여우(李友) 전 베이다팡정(北大方正)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안부는 두 달 후 궈원구이가 관리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5일 궈원구이가 지난 3월 명경과 인터뷰에서 허궈창(賀國强) 전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큰아들 허진타오(賀錦濤)가 저지른 부패 행위의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점을 보도하는 등 그의 폭로가 여전히 중국 안팎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궈원구이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미국 동부지역 표준 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 미국 매체인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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