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자본유출과 관련한 제한을 2년 만에 처음으로 완화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연초 시중은행에 매달 말 위안화의 역외 유출과 역내 유입 총액이 일치하지 않는 한 국경 간 위안화 결제 처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인민은행이 지난 12일 이러한 제한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이 위안화 역외 지급 결제와 개인과 기업 고객의 송금 주문을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홍콩 등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는 유동성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자본유출 통제를 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자본유출 통제를 완화한 것은 자본유출 추세와 위안화 약세가 심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화 보유액은 지난 1월 약 6년 만에 처음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달에는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3조 달러 선을 회복했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말한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8일 위안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싱가포르 지점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를 전환점이라고 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최소한 중국이 여전히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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