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통합정부' 구상 박차…금주 추진위 발족 예정

입력 2017-04-19 18:27  

文 '통합정부' 구상 박차…금주 추진위 발족 예정

文 "개헌과제" 언급도…박영선 합류 이어 김덕룡도 통합정부 '띄우기'

文-홍석현 회동 주목…"바른정당 손잡아야"vs"논의할 때 아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9일 이른바 '통합정부'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주 박영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한 것은 물론이고 '외부수혈'을 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도 통합정부론을 띄우면서 논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나아가 문 후보는 '대통합 정부 실현을 위한 개헌과제'까지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구체적인 통합정부의 밑그림이 여전히 제대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어느 정도까지 '통합'의 대상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도 내부 의견이 갈려 이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했다.

복수의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주 안에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며 "위원장은 박 의원이 맡는다. 추가로 인선이 이뤄져 공동 위원장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발족 이후 문 후보 집권시 어떤 형태의 통합정부를 꾸릴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진위에는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는 "지금처럼 누가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대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온 만큼, 추진위가 구상하는 통합정부 역시 다른 정당과의 연정을 기본 바탕으로 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여기에 새로 결합한 김 이사장 등 상도동계 역시 통합정부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국가대혁신과 사회적 대타협, 확고한 국가안보와 통일에 대한 국론통일을 위해 여야, 보수·진보, 지역,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국민회의'를 구성해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당간 연정의 범위를 뛰어넘어 국민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개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 이사장은 "정권교체는 이미 목표가 아니라 기정사실화됐다"며 "이제 정치를 바꿔서 시대교체로 나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 개헌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 역시 김 이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김 이사장께서 국민대통합 정부를 만들기 위한 개헌과제 노력을 위해 '하나된 대한민국 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주기로 했다"고 호응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가 구상하는 통합정부는 연정을 넘어 개헌까지 거쳐 새로운 형태의 정부를 탄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평소 문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에서의 권한 집중 문제를 해소하고,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며 "이런 맥락에서 개헌언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통합정부 구상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의 범위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도 노출하고 있다.

당장 문 후보가 '적폐연대'라고 비판했던 구(舊) 여권도 통합을 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이종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탄핵 당시 바른정당이 결단을 해줬기 때문에 성공한 것 아니겠나. 공동으로 일을 추진했다는 고마움을 갖고 있다"며 "그런 면들이 통합정부론에 녹아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정부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문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구 여권과의 통합정부 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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