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항모 칼빈슨호 '반대 항해' 발표 의도적 아냐"

입력 2017-04-20 00:45  

펜스 美부통령 "항모 칼빈슨호 '반대 항해' 발표 의도적 아냐"

CNN인터뷰서 해명 "한반도 해역서 동맹 지킬 준비 됐다는 의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실제로는 한반도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놓고 북핵 위협에 맞서 한반도 해역에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보냈다고 한 미국의 발표가 의도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인근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정박한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선상에서 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 발표가 의도적이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일본에 이미 배치된 강력한 미군의 존재를 상기시키면서 "대통령 말의 초점은 '우리가 이 지역에서 우리 동맹을 지키려는 준비가 됐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특히 북한을 향해 동맹과 미국에 어떤 종류의 무기든 사용하려는 모든 시도가 실패할 것이고 압도적인 군사력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애덤 쉬프(민주·캘리포니아) 미 정보위 간사는 CBS 방송의 '디스 모닝'에 출연해 "미 정부가 그렇게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에 보냈다는 도발적 발언을 함으로써 북한의 반응을 유발해놓고, 실제로는 그 지역에서 방어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이는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이번 대통령이 직면할 가장 심각한 국가안보 위기가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 내 그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 정부는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전후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핵 항모 칼빈슨 전단을 한반도 해역에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항모는 실제 일주일이 지나도록 호주 해상에 있었으며 19일에야 호주와 연합훈련을 마치고 동해 쪽으로 기수를 돌려 한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미 정부가 의도적으로 상황을 부풀려 한반도 긴장을 조성했거나 백악관과 국방부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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