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 만에 프랑스리그·챔스리그 점령한 무서운 공격수
벵거 감독 "앙리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무서운 10대' 킬리앙 음바페(AS모나코)가 유럽축구 무대를 흔들고 있다.
음바페는 20일(한국시간) 모나코 퐁비에유 스타드 루이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독일)와 8강 2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는 전반 3분 벤저민 멘디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펀칭에 막혀 흘러나오자, 뒤에서 쇄도해 선취골을 만들었다
음바페는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1, 2차전에서 골을 넣었고 도르트문트와 8강 1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었다.
그리고 8강 2차전에서도 득점을 이어가며 챔피언스리그 4연속 골 기록을 세웠다.
음바페는 라울 곤살레스(전 레알 마드리드)가 보유한 UEFA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프랑스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1998년 12월, 프랑스 봉디에서 태어났다.
음바페는 카메룬 출신 축구 지도자인 아버지(윌프레드 음바페)의 영향을 받아 축구를 시작했다.
음바페는 지역 축구리그 AS 본디의 지도자로 활동한 아버지 밑에서 6살 때부터 축구화를 신었다.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핸드볼 선수 출신 어머니에게서 좋은 몸을 물려받은 음바페는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엔 명문 유소년 축구클럽 클레르퐁텐에 입단했고,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 팀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음바페는 2013년 자국 명문 클럽 AS 모나코에 입단한 뒤 2015년 12월 2일 프랑스 리그앙 SM캉전을 통해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16세 347일이었다.
그는 티에리 앙리의 팀 내 최연소 데뷔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변에선 '너무 어린 나이의 선수를 데뷔시켰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그러나 음바페는 실력으로 잡음을 잠재웠다.
그는 2016년 2월 21일 프랑스 리그원 트루아전에서 데뷔 후 첫 골을 터뜨렸다.
17세 62일의 나이로 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앙리의 팀 내 최연소 골 기록까지 깼다.
혜성처럼 나타난 음바페는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에 더욱 무서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리그 23경기에서 12골을 몰아넣었다.
그리고 '별들의 잔치'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폭발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차세대 스타로 우뚝 섰다.
프랑스 축구계는 음바페의 맹활약에 난리가 났다.
음바페를 '제2의 앙리'로 치켜세우며 흥분하고 있다.
앙리를 오랜 기간 지켜본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지난달 "음바페는 앙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며 "향후 2~3년 동안 그의 성장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2~3년을 기다릴 틈도 없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본인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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