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총매출 97억5천만 달러, 순이익 19억3천만 달러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월스트리트의 대형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거래업무 매출에서 라이벌 골드만삭스를 앞질렀다.
모건스탠리는 올 1분기에 매출 97억5천만 달러(약 11조1천200억 원), 순이익 19억3천만 달러(약 2조2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모두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발표된 실적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채권거래업무 매출이 17억1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개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이 업무와 관련된 인원을 25% 삭감한 뒤에 거둔 것이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가 채권 트레이딩을 통해 16억9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보다 2천만 달러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의 채권 트레이딩 매출이 골드만삭스를 앞지른 것은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당시는 골드만삭스의 경영진이 채권 트레이딩 업무를 축소하던 시기였다.
전날 골드만삭스의 채권 트레이딩 매출이 부진하자 월스트리트에서는 모건스탠리도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모건스탠리가 예상 밖으로 채권 트레이딩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자 월스트리트에서는 골드만삭스의 부진 이유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원자재 거래와 회사채 거래가 부진했던 것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날 모건스탠리의 최고금융책임자인 조너선 프루전은 "회사채와 이자율 관련 상품, 원자재와 관련한 수요가 강했다"고 상반된 이야기를 했다.
이날 실적 발표 결과 모건스탠리는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고먼이 내걸었던 몇 개 경영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7%를 기록해 목표(10%)를 넘었으며, 웰스매니지먼트 사업은 2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2% 상승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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