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LTE 최고 속도보다 40% 빨라…내년 기가급 속도 구현
배터리 절감 기술 전국 상용화 "차별화된 통신 품질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은 LTE 서비스의 최종 진화 단계로 불리는 '5밴드 CA' 기술을 다음 달 하순부터 삼성전자[005930]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5밴드 CA는 LTE 주파수 5개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주파수를 묶으면 개별 주파수 속도를 산술적으로 합한 만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5밴드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700Mbps로, HD급 영화(2GB) 한 편을 23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초기 LTE보다 9배, 현 LTE 최고 속도인 500Mbps보다 40% 빠르다.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가 묶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5개로 규정했기 때문에 5밴드 CA 기술은 현 LTE 최고 기술이자 차세대 통신 5G 전 단계인 4.5G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5개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있어 5밴드 CA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하순 서울과 광역시 등 전국 23개 도시를 시작으로 상반기 85개시 주요 지역에 4.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갤럭시S8 고객들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firmware over the air)를 통해 4.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8 이후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4.5G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다음 목표는 1Gbps급 서비스 제공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900Mbps 속도의 4.5G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 이후 4밴드와 5밴드 CA에 4x4 다중 안테나 기술(MIMO)을 적용해 기가급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4x4 다중 안테나 기술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4개의 안테나를 동시에 활용해 데이터 전송량을 2배로 늘려준다.
SK텔레콤은 "4.5G 서비스로 기지국의 데이터 동시 전송 처리 능력이 약 2배로 늘어 강남역과 홍대 등 데이터 전송량이 많은 지역에서도 초고화질 영상 실시간 재생과 1인 방송 등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기존 고객들도 4.5G 적용 지역에서 전송량 분산과 망 최적화 효과로 체감 속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네트워크 기술 C-DRX를 이날 국내 전역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효율을 최대 45% 늘릴 수 있는 이 기술은 2011년 10월 이후 SK텔레콤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LTE폰(121종)에 별도 설정 없이 적용된다.
앞서 KT[030200]는 이달 1일 이 기술을 전국망에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고도화 계획도 공개했다. AI 네트워크는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과 예측을 반복하며 진화하는 강점을 지닌다.
AI 네트워크에서는 인공지능이 전국 기지국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통신 품질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전송량 급증 등 네트워크 품질 변화 요인을 사전에 예측해 스스로 해결한다.
SK텔레콤은 AI 네트워크를 지난해 12월 상용망에 적용했고, 실시간 체감 품질 지수 등 빅데이터를 추가한 고도화를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스팸·악성코드를 차단하기 위한 지능형 스팸 필터링 기술도 AI 네트워크에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최승원 인프라전략본부장은 "4.5G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같은 갤럭시S8을 쓰더라도 SK텔레콤 고객들은 차별화된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AI 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통신 품질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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