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관리들 "시리아, 화학무기 최대 3t 보유"

입력 2017-04-20 09:53  

이스라엘 국방관리들 "시리아, 화학무기 최대 3t 보유"

화학무기금지기구, 시리아 사린 가스 공격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최근 화학무기 사용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시리아가 현재 최대 3t에 달하는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이 이스라엘 국방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군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시리아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시리아군 지도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승인 아래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이 여전히 "1∼3톤" 규모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스라엘 국방 관리 두 명도 이 같은 주장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번 화학무기 공격 이후 정보기관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이는 지난 4일 시리아 이들리브 주(州) 주택가 공격의 희생자와 생존자가 신경 화학물질인 사린 혹은 유사 독성물질에 노출된 증거가 나왔다는 국제사회의 발표가 잇따른 와중에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피해자 10명으로부터 얻은 샘플 분석을 통해 이들이 사린 혹은 비슷한 물질에 노출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OPCW 사무국장 아흐메트 위쥠쥐는 "(샘플) 분석 결과 명백한 증거가 나왔으며 상세한 실험 분석 내용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OPCW는 약 2주 내로 이번 조사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터키 정부도 지난 11일 피해자들에게서 추출한 혈액과 소변 검사 결과 사린 가스 제조 부산물이 검출됐다고 밝혔으며, 영국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은 점차 짙어지고 있다. 당시 공격으로 어린이 11명을 포함 지역 주민 최소 86명이 사망했고 500여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이미 이번 공격을 아사드 정권의 소행으로 결론짓고 지난 7일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했으며 다른 서방국과 함께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도 며칠 내 시리아 정부군이 고의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서방이 자국을 공격할 빌미를 만들기 위해 조작을 하고 있다며 화학무기 공격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2013년에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장악 지역에서 사린 가스 공격에 개입해 최소 1천 명이 숨지게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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