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과일나라 테마공원에 20그루 건재…그루당 100여개 결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 과일나라 테마공원 안에 있는 100살 배나무들이 올해도 풍성한 꽃을 피워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20일 영동군에 따르면 이곳에 있는 20그루의 묵은 배나무는 '신고' 품종이다. 1910년께 일본인이 시험 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키는 여느 배나무와 비슷하지만, 나잇살이 붙어 밑동 둘에는 1.5∼2m로 굵어져 있다.
이 나무들은 2008년 영동군이 공원 부지를 매입하면서 한 농민으로부터 사들였다.
해당 농민이 3대에 걸쳐 농사짓던 배밭에 있던 500여 그루 중 일부다.
당시 군은 이 밭에 있던 20∼30년된 배나무를 베어냈지만, 100년의 세월을 견뎌낸 장수 나무들은 공원 상징물로 남겨뒀다. 이후 군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
고령이지만, 이 나무들은 한 해 100여개씩의 배를 생산한다. 올해도 하얀 배꽃이 만발해 풍성한 수확이 기대된다.
공원이 조성된 곳은 예로부터 배가 많이 난다고 해서 '배목골'로 불리던 곳이다.
지금도 10여곳의 농가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다.
영동군은 묵은 배나무가 자라는 밭에 '100년의 재배 역사'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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