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젊은 마운드가 트레이드로 더 젊어졌다.
kt는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와 2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투수 장시환(30)과 김건국(29)을 내주고 내야수 오태곤(26)과 투수 배제성(21)을 데려왔다.
불펜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던 장시환을 보낸 것은 아쉬운 일이다.
2015년 신인인 배제성이 당장 장시환의 빈자리를 채울 수는 없다. kt는 지금이 아닌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배제성 영입에 대해 "미래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배제성도 "지금 좋은 결과를 내기보다는 자신 있게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다.
배제성은 트레이드 발표 하루 뒤인 19일 이른 아침 KTX를 타고 롯데 연고지인 부산에서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했다.
오후에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하기 전 kt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더그아웃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과 만났다.
프로 3년 차 우완 투수 배제성은 아직 기자들에게도 낯선 투수였다.
그는 1군 무대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1군 엔트리에는 있었다. 올 시즌 롯데의 개막 엔트리에 들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경기에는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하고 지난 5일 말소됐다.
배제성은 "개막 엔트리에 있었는데 응원만 하다가 왔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은 '직구'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에 자부심을 느낀다.
트레이드로 낯선 환경에 놓였지만, 긍정적인 점도 찾고 있다.
배제성은 "kt에서는 상화 형(롯데 출신 이상화) 말고는 거의 모른다"면서도 "원래 집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인데 가까워진 것은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kt에 젊은 투수들이 많다는 것도 배제성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현재 kt 1군 투수진은 외국인을 제외하고 고영표(26), 주권(22), 정성곤(21), 엄상백(21), 정대현(26), 심재민(23), 김재윤(26), 조무근(26), 이상화(29) 등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배제성과 동갑내기도 두 명이나 있다.
배제성은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앞으로 경쟁해야겠다.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배제성에게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재밌고, 즐겁게 하라'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아직 경험이 없는 배제성이 몸과 마음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배제성을 1군에 머물도록 해서 kt의 더그아웃·라커룸 분위기를 익히고 팀의 야구 색깔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물론 불펜에 대기토록 해 상황에 따라 등판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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