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미국 ACT-중국 ATA 업무협약, 제주서 미 대입학력고사 시행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미국 대학으로 가려는 중국 학생들이 대거 제주를 찾게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미국 최대 대학입학시험기관인 ACT, 이 기관의 중국 대행업체인 ATA와 제주에서 미국 대학 입학 학력고사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21일 오후 5시 제주도청에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양해각서 체결 이후 빠르면 오는 6월 10일 첫 시험을 제주에서 시행한다. 늦어도 오는 9월 시험부터는 제주에서 연간 5회 ACT를 시행한다.
도는 ACT 모의고사 판권을 가진 ATA와 '모의고사+ACT+유학설명회+제주관광'을 묶은 상품을 개발하는 별도의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홍콩에서 ACT를 치르는 중국 학생들이 평균 3∼7명의 가족을 동반하는 점을 고려해 가족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함이다.
도는 이에 따라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ACT를 보는 3만여 명의 중국 학생 가운데 절반인 1만5천여 명을 제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석하 제주도 평생교육과장은 "중국 내에서는 미국 대학 입학시험을 시행하지 않고 있어서 상하이 이남 지역에 사는 중국 학생 1만5천여 명이 매년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며 "베이징 등 중국 동북지역 대도시 학생들이 가까운 제주로 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ACT를 시행했으나 중국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무사증(노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에서도 시험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미국 명문대학의 입학 담당자들을 초청해 'ACT CLUB'이라는 유학설명회까지 개최해 패키지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험을 보려는 중국 학생 1만5천 명과 동반자 평균 3명을 포함하면 연간 6만여 명이 제주를 찾게 된다"며 "미국으로 유학하려는 학생을 둔 부유층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외부환경과 관계없이 지속해서 제주를 찾게 돼 도내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는 26개 시험센터에서 ACT가 시행됐으나 각종 부정행위로 신뢰도가 떨어지자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본사 감독관이 파견돼 서울 1곳에서만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ACT 수요는 연간 6천여 명이다.
ACT(American College Test)는 영어검사(English Test), 수학검사(Mathematics Test), 읽기검사(Reading Test), 과학추리검사(Science Reasoning Test)의 네 가지 시험으로 학업 성취도를 측정한다. 또 다른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보다는 조금 쉬운 편이어서 응시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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